Korea Linux Forum

2015-10-26

오늘(2015년 10월 26일 월요일) Elastic 에반젤리스트이신 김종민 님의 초대로 Korea Linux Forum에 다녀왔다. 새벽녘에 아이폰 업데이트하겠냐는 메세지 박스를 확인하고 무심코 ‘확인’을 눌렀다가.. 알람이 울리지 않는 바람에 늦잠을 자게 되었지만(ㅠㅠ) 그래도 일어나자마자 출발한 덕분에 남은 강의들을 유익하게 들었다. 늦어지면 까먹을 것 같으니 바로 정리 Go!

다시 만난 기쁨, Elastic evangelists 종민님과 Shaunak

linux-elastic

나는 지난 9월 30일부터 10월 14일까지 넥스트 친구들과 샌프란시스코 오피스 투어를 다녀왔다. (오피스 투어 이야기는 곧 블로그에 정리될 예정! - 이렇게 써놔야지 정리할 것 같다 ㅋㅋ) 일정 중 10월 6일(화)엔 Elastic 마운틴 뷰 오피스를 투어했다. 그 날 Shaunak과 한성엽 님께서 회사 구석 구석 돌아다니며 친절히 설명해 주시고, Elastic 문화 등 유익한 이야기를 많이 들려주셨다. 그리고 오피스 투어를 마치면서 10월 마지막주에 한국에 가니 볼 수 있으면 보자고 하셨는데… 그 말이 현실이 되어 오늘 이렇게 Shaunak과 종민 님을 뵙게 되었다! (종민 님은 Naver Deview 에서 elastic 오피스 투어를 요청 드리며 처음 뵈었다.)

약 2~3주 만에 두 분을 뵌 것인데도, 다시 뵈니 너무나 반가웠다! 사실 해외 여행을 하면서 여행 중 한 번 만난 친구들을 그 이후에 다시 본 적은 없었는데… 역시 개발자의 세계로 들어오니 인연이 금방 만들어지나 보다.

오늘 포럼에 혼자 가서 밥 같이 먹을 사람도 없었는데.. 점심 시간에 쭈뼛 쭈뼛 elastic 테이블로 가 같이 먹자고 말씀 드리니 흔쾌히 밥을 같이 먹자 하셨다! 게다가 진짜 맛있는 쌀국수와 공차도 사주셨음~ :) 오늘 Korea Linux Forum의 기회를 주시고, 친절히 대해주신 종민님과 Shaunak에게 이 자리를 빌어 다시 한번 감사의 마음을 전한다. 다음에 또 뵙기를!!

Linux Creator, Linus Torvalds를 만나다!

가장 인상깊은 시간은 아무래도 리누스 토발즈를 만난 시간이었다. 오후 2시 20분부터 2시 50분까지 전체 세션으로 리누스 토발즈와 Dirk Hohndel의 토크쇼(?)가 있었다. 토크쇼를 간단히 정리하자면 다음과 같다.


리눅스 커널 코드가 엄청나게 많다. 누가 이 코드를 다 이해하고 있나? 당신인가?

다 이해(deep understanding)하고 있는 사람은 아무도 없다. 각 subsystem을 책임지고 이해하는, 많은 사람과 회사가 있을 뿐. 오픈소스가 잘 작동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복잡도를 개별적인 사람들에게 나누고, 그럼으로써 복잡도를 평준화시킨다.

오픈소스 프로젝트를 하는 동기가 무엇인가?

티비를 보는 것도 재미없고.. (등등) 코딩하는 것이 재미있다. (Just.. that’s it?! 의 느낌이었음.)

리눅스를 만들면서 후회되는 게 있었나?

물론 리눅스가 완벽한 건 아니다. 하지만 후회할 필요는 없다고 생각한다. (매순간 최선의 코드를 작성했으니 - 라고 답했던 기억이..? 녹음을 풀어야겠다.) 오픈소스를 한 게 잘한 일이라고 생각한다.

오픈 소스 프로젝트로 보고 있는 게 있나?

특별히 tracking 프로젝트는 없지만, people은 있다. 커널 개발자들.. 그들이 무슨 게임을 하는지 어떤 취미를 갖고 있는지 구경한다.

안젤리나 졸리는 여러명의 난민을 입양하였고, 빌게이츠도 말라리아 퇴치에 기금을 붓고 있다. 명성이 있는 사람들이 세상을 가치있게 만들기 위해 뛰어들고 있다. 당신도 무척 유명하고 돈도 많은 사람인데, 그들처럼 뭔가 세상을 가치있게 할 계획이 있나?

I just like what I do. 사람들은 내가 리눅스를 오픈소스로 만드는 것에 대해 세상을 낫게 만들고 싶어서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그게 아니다. 내가 리눅스를 오픈소스로 한 이유는 재밌게 할 수 있어서였다. 광고도, 마케팅도 안해도 되어서. 난 코딩을 하고 싶었다. 대의 명분 때문에 하지 않았다.

side project로 계획하고 있는 게 있나?

없다. 나는 세계를 개선하려는 관심이 없다. 나의 관심은 리눅스 커널을 더 좋게 만드는 것이다.


linux-torvalds

토크쇼 이후에 용기를 내어 토발즈에게 다가가 함께 사진을 찍어도 되냐고 물어보러 갔다!! 다행히 나말고도 사진을 찍고자 하는 사람들이 많아 자연스레(?) 줄을 서 사진을 찍을 수 있었다!

사진을 찍고 난 후 토발즈와 잠깐 동안 대화를 나눌 수 있었다. 나는 당신의 big fan이라고, 나는 원래 수학을 전공했는데 open source 컨셉이 너무 좋아 소프트웨어 공부를 시작했노라고, 그래서 당신을 뵌 것이 큰 영광이라고 말했다! 토발즈는 나도 수학을 부전공하였는데 돈을 더 쉽게 벌 거 같아서 소프트웨어를 했다고 농담 삼아 말씀하셨다. ㅎㅎ

정리 - 내게 Korea Linux Forum의 의미

  1. elastic 종민님과 Shaunak을 뵙고 대화를 나눌 수 있는 시간이 있어서 감사했다.

  2. 토발즈를 보면서 다른 사람이 자신을 어떻게 생각하는 지 신경쓰지 않고, 솔직하게 자기가 좋아하는 것을 말하고 그것을 하는 모습이 참 멋있었다. 샌프란시스코에 다녀와서도 느낀 점이지만, 역시 다른 사람과 비교하지 않고 내가 좋아하는 일을 해야겠다. 그래야 다른 사람의 틀에 획일적으로 맞춰지지 않고 나만의 색깔을 찾을 수 있는 것 같다.

  3. 또 그와 대화하면서 다시 깨달았다. 나는 “오픈소스” 라는 토끼가 너무 아름다워 그 토끼를 따라 이 이상하고 재밌는 세계로 들어왔다는 것을. 넥스트 첫학기에 들었던 <소프트웨어 개론=""> 시간의 마지막 에세이로 오픈소스에 대한 보고서를 썼더랬지. 이제 배움의 시기를 정리하고 실전으로 나아가는 때에 다시한번 이 토끼를 떠올리며 마음을 다잡는다. **계속 나눔의 삶을 살려고 노력하자! 블로그와 오픈 소스를 통해 나의 지식을 공유하고, 내 곁에 있는 사람들에게 내 마음의 공간을 나누자!**

  4. 타이밍. 마침 오늘이 나의 입사 전 날인데, 초심을 기억할 수 있어 감사하다..

  5. OS 포럼이라 내용이 아주 깊고 어려웠는데, 그래도 공부하자 생각하며 들으니 이해되는 것들이 있었다. 특히 Konstatin Ryabitesev 님의 Giant Bags of Mostly Water - Securing Your Infrastructure By Expecting User Error 세션이 기억에 남는다. 자동차 안전을 metaphor로 시스템 안전에 대한 가이드라인을 알려주셨는데, 발표도 재밌었고 말씀도 잘하시고.. 그래서 이해도가 가장 높았다! 나도 읽는 사람, 듣는 사람을 생각하는 글쟁이, 말쟁이가 되고 싶다…!

ps. 혹시 Korea Linux Forum에 다녀오신 분 중에 제 글을 읽으시는 분이 있다면, 제 번역에 틀린 부분은 없는지 확인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혹시 틀린 부분 있다면 알려주세요~! :)